언제나 오늘처럼

사실 난 운동 신경은 별로다. 초등학교 때 운동회하면 누구나 참여하는 달리기 경주에서 늘 꼴찌였고, 족구하면 엄태웅이 울고 갈 만큼 개발인데다가 몸도 많이 약한 편이었다. 어려서는 너무 말라서 별명이 장작개비였고, 잠깐만 뛰어도 금방 숨이 차버려서 쓰러질 정도로 심폐기능도 약한 편인데다 얼마전 근력 테스트에선 60대 근력이라는 충격적인 결과까지 받았었지.이를 극복하려고 아이폰 앱 중 운동에 관련한 것 몇개를 받아서 꾸준히 하려고 노력 중인데 쉽지 않다. 무슨 푸쉬업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한번에 10개씩 늘어나도록 만들어져 있는지 처음에는 어느정도 했었는데 2,30개씩 6세트에 걸쳐서 총 160개 하는데 까지 와서는 도저히 팔이 안올라가서 매일 같은 세션에 정체되어 있다.복근이 일단 받쳐주어야 한다길래 마운..

기억도 나지 않는 머나먼 재수시절, 그리고 대학시절 나는 모짜르트에 푹 빠져 있었다. 지금은 다 없어진 동네 레코드 가게에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가서 모짜르트 LP판들을 뒤적이다 한장 두장 판을 사모으는게 취미였고, 영화 아마데우스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녹음해서 가지고 다니는 워크맨에 넣어 놓고는 끝도 없이 듣고 또 듣고 했었으니까.힘들었던 재수생 시절을 모짜르트 덕에 잘 지낼 수 있었고, 형편없던 고3때의 시험 성적에 비하면 월등히 성적이 오른 성적표를 받아 볼 수 있었으니까.언젠가부터 힘들고, 외롭다는 느낌이 가끔 들때면, 뭔가 일이든 공부든 내가 집중을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면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가 그리워지곤 한다. 오랜만에 집에 있는 아마데우스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CD와 Post Horn..

4D 업종에 있으면서 그나마 다행이었는지 불행이었는지 남들이 직장에서 겪는다는 영어 스트레스는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Toeic 시험이 유행을 타던 초반에 입사하면서 나름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들고 있기도 했고, 그러면서 영어 듣기에 쬐끔 관심도 가지고 있었는데그야말로 4D업종인지라 다른데 눈돌릴 틈이 많지 않았고, 입사 초기에 토익 시험장에서 L/C 치르면서 꾸벅꾸벅 졸면서 시험을 친 이후로는 말 그대로 영어하고는 담을 쌓고 지냈었다.그런데 이 영어라는게 나한테는 참 미지의 세계이기도 하고 저 하늘의 뜬 구름처럼 잡을 수 없는 영역인것 같다가도 언제가는 꼭 정복하고 싶은 그런 존재였는지 늘 가슴속 한켠 어딘가에 자리를 잡고 있었나보다.프랜즈 같은 미드따위 보다가 어쩌다 한두마디 들리면 우쭐하고 싶은 마음이..

몇해 전부터 속독에 관심은 두고 있는데 책 몇권 읽는 것 만으로는 진척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 글을 읽을 때는 눈으로만 스캔하고 입밖으로 내든 입속으로만 하든 '발음'을 하면서 읽는 것을 제일 먼저 고쳐야 한다는데 30년 넘게 고착된 버릇이니 쉽게 고쳐지지 않아 정말 답답하다.그나마 정말 가능하긴 한 것인지 약간의 의구심도 가지고 있긴 한데 요 며칠사이 책을 읽으면서 내 자신을 관찰해보니 눈으로 이미 읽고 지나갔는데 다시 마음 속으로 이를 발음하면서 내용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 두 프로세스간의 속도 차이로 인해 혼란이 발생하면서 되돌아 읽기등 속독을 위해서는 버려야 한다는 온갖 나쁜 버릇들은 다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한편으로는 여전히 과연 속으로 단어들을 발음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