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의 수 부장이 전화해서 40분쯤 통화했다.나한테는 2년 선배 되는 부장인데, 몇해전 그쪽 제안작업에 투입되어 한달정도 같이 일해본 후 가끔 연락도 주고, 기념일이면 문자도 항상 보내주며 챙겨주는 선배다.나한테 왜 이렇게 잘 해주나 싶은...그런데 오늘 이 선배한테 어쩌면 내 인생에서 꽤나 중요할 수 있는 충고를 들었다... 규와 고민하던 예의 그 문제.. 난 관리자인가 엔지니어인가..수 부장도 난 이제 엔지니어여서는 안된다고 한다.회사 입장에서는 분명 그게 맞을 텐데도 회사는 나에게 이중적 역할을 요구한다. 과연 나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할까? 언제까지나 짐짓 모른체 하며 눈을 피하고 있을 수 만은 없을 것이다.
운동이라는 걸 습관으로 만들기가 쉽지는 않지만... 노력 중이다.아침에 잠시 가까운 학교의 운동장에서 철봉에 매달려 놀다 오고, 저녁엔 동네 공원에서 20분정도 가볍게(? 실제로는 숨차 죽을거 같아) 러닝을 하고 들어온다.어제는 비 핑계로 건너뛰긴 했지만. 오늘은 성공. 확실히 운동을 한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하루가 다르긴 한데 막상 운동을 하러 나가려고 마음 먹기가 제일 힘들다. 일단 주섬주섬 옷 갈아입고 나서기만 하면 그 다음부터는 의지력보다는 그냥 몸이 움직여 주기는 하는데 말이지...이렇게 라도 하지 않으면 그나마 저질 체력이 점점 더 나빠져서 정말 몸이 어떻게 될까 겁이 날때도 있으면서 막상 운동을 해야할 시간에는 왜 게을러지는 걸까?극기라는게.. 나를 이긴다라는게 말처럼 그렇게 쉬운게 결코 ..
벌써 5년도 더 된 아니, 10년 거의 다 되어 가지...진지하게 폼잡고 말하는 것은 왠지 어색해서 장난처럼 입만 열면 곰돌이 인형속에 녹음된 음성이 틀어지는 것 처럼 '사랑해' 아니면 '아일러뷰'라고 말하곤 했었지.어느날 당신은 별다른 이유도 없이 그렇게 장난처럼 말하는 것은 너무 싫다고 정색을 하고 화를 냈었고.진지하게 폼잡고 말하는 것은 왠지 어색해서 입밖으로 잘 안나오고 장난을 가장해 자주자주 표현하려 했던 것을 싫다고 하니 어느새 당신에게 그말을 한지 10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당신은 아무렇지도 않은가봐. 여자들은 자주 그런말 듣고 싶어 한다던데, 그 긴 시간을 아무렇지 않다는 건 서로 무덤덤해지기 때문이겠지.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어느새 우리도 그저 아이들 때문에 어쩔수 없이 함께 살아가는 그..
엊그제 징검다리 휴일의 시작인 개천절이었지만, 개천절 당일만 쉬고, 어제는 대전에 내려와 출근해서 일을하고, 주말인 오늘도 일을하고 있다. 며칠째 날씨가 정말 좋고, 하늘도 이렇게 맑고 푸를수가 없겠다 싶을 정도이다. 다들 쉬는데 이렇게 일하면서 제대로 보상도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억울하기도 하고, 엊그제는 둘째가 친구들과 놀고 싶어 했는데 막상 친구들은 전부 아빠가 휴가를 내서 여행을 가거나 한 상태라 같이 놀 친구는 없었다. 그런걸 보자니 속으로 미안한 마음과 내 현실이 너무 화가 나기까지 했다. 이런게 하루 이틀이 아니니.. 오늘 아침 출근길도 하늘은 너무 나도 맑고 저녁에 서울에 있다는 불꽃축제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가고 싶다. 물론 그럴수는 없지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매번 이렇게 날씨가 좋을때..
마지막으로 해외 여행을 했던게 2002년이니 10년도 넘는 세월만에 비행기를 타는 셈이었다. 그동안 프로젝트 일정으로 수도 없이 반납했던 휴일들과 휴가들에 대한 일종의 자기 보상 심리가 많이 작용했던것 같고, 큰 곰돌이가 반에서 비행기를 못타본 사람은 자기 혼자 뿐이라며 제주도라도 데려가 줄 수 있는지 어린아이 답지 않게 조심스럽게 건네온 말이 과감하게 결정을 내리는데 톡톡히 한 몫을 한것도 사실이다. 조금 더 멀리 조금 더 긴 기간동안 조금 더 좋은 곳으로 데리고 가고 싶었지만 이번엔 이정도에서 만족할 수 밖에. 기왕 나서는 김에 반차를 내려던 것을 아예 휴가를 내고, 온 가족이 함께 공항으로 나섰다. 작은 곰돌이는 비행기를 타고 얼마나 좋아하는지, 비행시간이 짧은 것이 못내 아쉬웠다. 비행시간이 짧아..
올해는 그야말로 삼재가 든 한해인가 보다. 지방에서의 프로젝트. 갑질하는 진상 고객들, 그 나이쯤 먹었으면 그러지 않을 것 같은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하는 초딩같은 40대까지. 그래 너말이야 창. 게다가 작년에는 한번도 그런일 없었는데 왠 거지같은 기사가 시비를 걸질 않나. 아끼는 만년필은 부러져버리거나 크랙이 생기고, 자꾸 뭔가를 분실하는 가 하면, 운전 실수로 차가 긁혀서 견적이 40이 나온다던지. 외할머니도 결국 돌아가시고 ㅠㅜ. 숙소는 잘 못 골라서 옥탑이나 마찬가지인 빌라 4층. 방안이 환기가 전혀되질 않고, 그야말로 푹푹찐다. 작년에 비해 영어 읽기도, 암기도, 독서도 진척이 전혀 안되고, 운동 조차도 띄엄띄엄. 아..정말 너 어쩌면 좋냐... 어떻게 하면 거기서 빠져 나올 수 있겠니? iPh..
대전에서 관세청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오늘은 당사 직원들과 함께 세븐스프링스라는 곳에 가서 회식을 했다. 다들 그동안 스트레스에 쌓여 힘들어만 하고 있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잠시나마 짬을 내서 식사를 같이 하게 되었다. 아직은 식사를 하며 웃음꽃이 가득 필 만큼의 분위기는 아니지만 나름 적응들을 해가며 힘든 상황을 버텨가고들 있다. 내가 고마워해야할 일인지, 회사가 고마워 해야할 일인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주말마다 서울을 오가며 주말부부 생활을 한지도 어느새 만1년하고도 2개월째 되어간다. (물론 중간에 서울에 머무른 2,3개월의 기간이 있긴했다) 혼자 있는 시간이 생기면 뭔가 좀 내 자신이 다른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새벽에 운동을 하고, 아이패드로 영어기..
대전으로 출장왔다. 6개월짜리 출장... 처음 온 곳이라 사무실 환경이며 사람이며 모두 어색하고 나도 모르게 눈치를 보며 살고 있다. 서울의 공해가 그리울 지경이야.그동안은 지방에서 상경와 혼자 자취하면서 일하는 팀원들에 대해 별 감흥이 없었는데 이제 보니 다들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난 여기 도착한지 하루도 안되어서 향수병 걸릴 것 처럼 기분이 우울해 졌었는데... 몇년째 그렇게 혼자들 살면서 어떻게 견디냐.그동안 후배들한테 결혼을 말리는 발언을 많이 했는데 다 취소다.내가 그동안 누리고 있던 호사를 빼앗기고 나서야 깨닫게 되네. 너희들도 얼른 얼른 결혼해서 그런 호사 다 누려라... 암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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