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11.4.27 블로거 글 이사

1. 어느날 피곤에 지쳐 퇴근해서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큰 곰돌이가 "힘들었지?" 한다. 내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초딩이 정말 알고 한말인지. 천분의 일초도 안되는 순간에 뭔가 가슴을 뭉클하게 하며 눈가를 적시려고 한다. 
 
2.  곰순양과 큰곰돌이간에 모종의 계약이 이루어 졌다. 아마 착한일하고 숙제잘하고 등등하면 하루에 스티커를 하나씩 주고, 20개를 모으면 천원을 주기로 한 모양이다. 결국 저를 위한 일인데 돈을 거는 것이 내심 탐탁치는 않았으나 그냥 모른체하고 지나갔다. 며칠 전 퇴근해 들어가니 큰 곰돌이가 선물이라며 조그마한 후레쉬를 내민다. 자전거 핸들부분에 달 수 있을것 같은 모양새인데, 조악하기 그지 없다. 어디서 났어? 하고 물으니 제 돈으로 샀단다. 그 돈은 물론 위에 말한 20일동안 꼬박 곰순양에게 스티커를 받아서 받은 돈이고.  아빠가 항상 밤늦게 다니는게 맘에 걸렸단다.. 또다시 가슴 한구석이...

3.엊그제 퇴근해서 들어가니 큰 곰돌이가 묻는다. 아빠 회사에서는 쉬는 시간이 있어? 왜? 오랜시간동안 같은 자세로 일하면 위험할수도 있단다. 그러니 꼭 50분에 한번씩 스트레칭을 하란다. 

4.큰 곰돌이는 잠들기전에 내가 퇴근해서 들어가면 아빠와 같이 자는 걸 좋아한다. 고만한 때에는 엄마랑 더 친밀할 나이인데, 작은 곰돌이 태어나고 나선 엄마보단 아빠와 친밀도가 더 높아진것 같아 한편 안쓰럽고, 한편 너무 고맙다